도덕적 십자군을 자처하는 연쇄살인마를 쫓다
서머 셋 : 은퇴를 일주일 앞둔 베테랑 강력 범죄 형사. 범죄에 대해 신중하고, 통찰력이 깊다. 범죄 현장에서도 현장 주변을 먼저 살피고 피해자를 찾는다. 그러나, 그는 범죄가 가득한 이 도시가 싫었다. 끔찍한 범죄가 당연하다는 듯 일어나는 것에 환멸을 느끼고 있었다. 은퇴를 서두르는 것도 그래서였다. 그는 범죄의 원인을 “무관심”이라 생각했다.
사람들은 범죄가 발생하고 나서야 관심을 가진다고 여겼다. 하지만, 그 역시 이 도시의 모든 것에 “무관심”해 지고 싶었다. 떠나고 싶었다. 본인만의 신념과 믿음을 가지고 7개 대죄를 구현해 연쇄 살인을 하는 “존 도”를 만나기 전 까지는...
데이비드 밀스 : "서머 셋" 후임으로 온 형사. 강력계 5년 근무 경험이 있다. 범죄가 가득한 이 도시에 오기 위해 노력했고, "서머 셋"은 그런 그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밀스는 서머 셋과 달리 말보다 행동이 앞선다. 범죄를 단순히 해결하려고 하지만, 열정적이고, 집착이 강하다. "존 도" 실행한 첫 살인사건을 직면하고 단순 범죄라고 여겼지만, 살인이 진행될수록 무관심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사건에 헤어 나오지 못하고 파고든다.
존 도 : 목요일, 마약상 “빅터”가 살해당했다. 현장에는 “나태”라는 글자가 적혀있었다. 현장에서 "서머 셋"과 "밀스" 두 사람이 의견대립을 가지고 싸우는 모습. 그 장면을 찍는 사진기자. 밀스가 흥분하며 현장 밖으로 내보낸다. “존 도”의 첫 등장이다. 단테 신곡에 나오는 인간을 파멸에 이르는 일곱 가지 죄악 [탐식, 탐욕, 나태, 정욕, 교만, 시기, 분노]에 해당하는 사람을 골라한 명씩 살해해 나간다. "서머 셋"과 "밀스"와 게임하는 것처럼 한다. 신에 의해 선택을 받고 사람들에게 설교하듯이 살인한다.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끈기 있게 계획을 진행한다.
세븐, 무관심 그리고 범죄
데이비드 핀처 감독의 두 번째 영화이자 미스터리 스릴러 걸작 [세븐]을 바탕으로 무관심이 사회 범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해 보고자 한다. 핀처 감독 뮤직비디오, CF 감독이었다. 영화는 감독의 독특한 촬영 기법으로 여러 가지를 표현했다. 영화는 카메라 앵글과 조명 사용이 매우 섬세하게 이루어져 있다. 감독은 곳곳에 간접적, 직접적 무관심에 대해 많이 언급하고 있다. 어둡고 더러운 거리, 살인 현장에서도 관심 없는 사람들, 곳곳에 소외된 사람들이 나온다. 초반부 서머 셋과 밀스 둘의 수사 장면, 경감과 같이 세 명의 회의하는 장면, 한 공간에 있지만, 앵글은 각자 잡힌다. 본인들만의 얘기에 집중하고 타인에는 관심이 없는 듯이...
수사 첫 장면 거대 비만 살인 사건, 현장에서 서머 셋은 아이들이 앞으로 살아갈 것에 대해 걱정하는 듯 얘기하지만, 동료는 그것이 무엇이 중요하냐고 얘기를 한다.
영화 중반부 “서머 셋”이 "밀스"에게 얘기한다,
<도시 사람들은 모두 남의 일에는 무관심하지. 강간을 당할 때도 도와 달라고 울부짖는 게 아니라 “불이야” 외쳐야 해.>
<나는 무관심이 미덕이 되는 사회에서는 살고 싶지 않네.>
무관심의 배경 그리고 진화
영화 [세븐]의 도시는 범죄와 부패로 가득하다. 사람들은 일상에 묶여 서로의 고통이나 외로움에 무관심해져 간다. 서로가 고립되어 있고 소외감을 느낀다. 이는 범죄가 일어날 수 있는 조건을 제공한다. 범죄가 자주 발생하는 지역에서 사람들이 타인을 신경 쓰지 않게 되고, 본인 안전만을 생각한다. 이는 범죄 행위를 더욱 대담하게 만든다. 범죄에 대해 무관심 해 질수록, 피해자의 고통은 커지고, 범죄자들은 처벌받지 않게 된다. 악순환이다. [세븐]이 보여주는 살인 사건들은 사회와 관련지어 해석될 수도 있다.
“존 도”가 자기 범죄 이유에 대해 얘기한다.
<웬만해서는 사람들은 더 이상 말을 들어주지 않아. 하지만 이 일이 끝나면, 이 사건을 사람들이 이해하기 힘들겠지만, 절대 부정하지는 못할 거야.>
“밀스”와 “서머 셋”이 수사를 할수록 각 범죄가 사람들의 본성과 사회의 문제를 반영하고 있음을 느낀다. 개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배경과 함께 이해해야 한다고 얘기하고 있다. 범죄자들은 개인의 무관심, 사회의 무관심을 이용하여 더욱 대담히 범죄를 저지른다는 것이다. 범죄를 촉진하는 것이다. 결국 “존 도”가 연쇄 살인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무관심이다. 영화는 일곱 가지 죄악의 범죄에 대해 여러 메시지를 담고 있지만, 우리의 무관심이 어떤 결과를 초래하게 되는지에 대한 메시지를 가지고 있다.
결론
[세 븐]에 나오는 범죄는 피해자와 그 주변인들에게 깊은 상처와 고통을 남긴다. 영화 마지막에는 “서머 셋”과 “밀스”도 피해 갈 수 없었다. 범죄를 목격한 사람들도 심적 고통을 느끼고, 심하게는 트라우마까지 생기기도 한다,
영화 마지막 장면 “데이비드 밀스”의 아내 “트레이시 밀스” 죽음이 나온다. “트레이시”는 임신한 상태였다. 하지만, “데이비드 밀스”는 알지 못했다. 아내를 사랑했지만, 사건에 집중한 나머지 아내에게 무관심했던 것이다.
우리가 사회가 무관심으로 바라볼 때, 특히 범죄는 피해자의 아픔으로 이어지고, 이는 다시 우리에게 돌아오는 것이다.
이 영화는 개인도 사회도 서로가 타인의 고통이나 아픔에 귀 기울이어야 한다고 얘기한다. 무관심이 범죄를 만들고, 우리의 삶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얘기한다. 이 영화를 통해 무관심이 아니라 관심으로 서로를 지지하는 사회, 그래서 무관심으로 인해 생기는 범죄가 줄어드는 사회를 생각해 본다.